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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 칸 영화제서 트럼프 비판... “영화에 관세를?”

이현승 기자
2025-05-14 09:39:20
영화 인턴 스틸컷(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미국 배우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칸 영화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드 니로는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의 속물 대통령(America’s philistine president)은 자신을 미국 최고 문화 기관 중 한 곳(케네디 센터) 수장으로 임명했다”며 “그래 놓고 그는 예술·인문학·교육에 대한 지원과 자금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는 미국 외 나라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다. 창의성에는 값을 매길 수 없지만 관세는 매길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예술은 진실이다. 예술은 다양성을 포용한다. 그래서 예술은 독재자와 파시스트에게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드 니로는 “이런 모든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이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며 “영화를 보는 것처럼 우리 모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순 없다. 우리는 행동해야 하며, 지금 당장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큰 열정과 결단력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영화사에 크게 공헌한 이들에게 주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외국에서 제작한 영화에 관세를 100% 적용하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업계 반발이 이어지자 하루 만에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트럼프가 말한 외국 제작 영화엔 해외에서 찍은 할리우드 영화도 포함돼 오히려 미국 영화 산업을 위축할 거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한편 이번 시상식 이전에도 드 니로는 수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2016년 대선 땐 트럼트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싶다”고 했다. 2018년 토니 시상식에 참석해 “X 먹어라, 트럼트”라고 한 적도 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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