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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6000달러 붕괴…“내년 4만달러까지 급락”

박지혜 기자
2025-12-16 07: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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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6000달러 붕괴…“내년 4만달러까지 급락” (사진=픽사베이)

16일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장중 8만6000달러선 아래로 붕괴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역시 올해 사상 최고가(약 12만6000달러) 대비 20%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크로 애널리스트 루크 그로멘은 최근 팟캐스트 ‘리스크 리버설’에 출연해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핵심 헤지 자산으로 평가해온 그로멘은 최근 입장을 180도 바꿨다. 그는 “현재 금과 특정 주식 시장 섹터가 더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결국 승자는 금과 달러뿐이고, 나머지 자산들은 모두 주변부로 밀려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로멘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유는 세 가지다. △비트코인이 금 대비 새로운 고점을 만들지 못한 점 △비트코인의 중요 이동평균선이 붕괴된 점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요소들이 단기적으로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을 크게 악화시켰다”며 “비트코인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시나 BI 리포트’ 필명을 쓰는 한 전문가는 “깊이 있게 검토된 주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 대비 약세나 이동평균선 이탈은 하락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는 정당한 추세 전환 예측이라기보다는 하락 중 매도를 정당화하는 신호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만841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90포인트(0.16%) 하락한 6816.51,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6포인트(0.59%) 떨어진 2만3057.41에 장을 마쳤다.

AI 산업에 대한 회의감이 계속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주 실적 실망을 안긴 브로드컴은 이날도 5.59% 급락했고, 오라클 역시 2.70%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6.37%, 스트래티지는 8.14% 각각 하락하며 비트코인 가격 붕괴 여파가 관련주로 확산됐다.

시장 분석가 미스터 월스트리트는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마지막 반등 이후 본격적인 하락 흐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주봉 기준 50주 지수이동평균선 이탈, 월봉 MACD 약세 크로스, RSI 약세 다이버전스 등을 약세 사이클 초입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미국 자금 시장 긴장, 환매조건부채권 시설 사용 증가, 주요 기술주 약세가 금융 여건 긴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스터 월스트리트는 9만8000~10만4000달러 구간에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히며, 1차 하락 목표로 6만8000~7만4000달러, 이후 2026년 4분기에는 5만4000~6만달러 구간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짙어진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16일 오전 6시 4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8만6043달러로 24시간 기준 2.82%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939달러로 4.62%, XRP는 1.89달러로 4.74%, 솔라나는 125.82달러로 3.16% 각각 떨어졌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도 0.128달러로 24시간 기준 4.12%, 주간 기준 10% 넘게 급락했다.

이번 주에는 16일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소매판매 지표, 18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잉글랜드은행,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도 이번 주에 몰려있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은행 정책 신호와 연준 금리 논의, 미국 증시의 AI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동시에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