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허성태가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밝히며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최화정은 “성태 씨는 처음 보는데 처음 본 것 같지 않다”며 “오징어게임으로 익숙해서 온 국민이 그럴 거다. 그때 존재감이 엄청났다. 오징어게임이 잘될 줄 알았나?”라고 물었다.
허성태는 “반신반의했는데 그렇게 터질 줄은 몰랐다. 제가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세상 앞일을 하나도 모른다고. 제가 여기서 일했다”라며 앞에 보이는 LG전자 건물을 가리켰다.
그는 “20년 전에 여기 다녔다. 그때만 해도 땀 흘리면서 출근하고 맥주 한 캔 하고 푸념하고 집에 가고 그랬는데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있게 될 줄이야”라고 회상했다.
최화정은 “안 그래도 우리를 한강으로 불렀길래 증권맨? 금융맨? 이랬는데 전자맨이었구나”라며 “무슨 일 하셨냐”고 물었다.
이어 “대기업에 잘 다니시다가 어떻게 배우가 됐냐”는 물음에는 “여의도에서 4년 다니다가 경력직으로 거제도에 있는 조선소에 갔는데 회식하고 TV 보다가 ‘기적의 오디션’이란 걸 보게 됐다. 신청하라고 번호가 나오길래 술김에 했다. 그다음 날 확인해 보니까 신청이 됐더라. 그렇게 우연히 신청했고 단계를 밟다 보니까 이렇게 (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호영이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뭐라고 했냐”고 묻자, 허성태는 “뜯어말렸다. 엄마가 때리기도 하고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며 웃었다.
이어 최화정이 “무명 시절 정산받고 펑펑 울었다던데?”라고 하자, 허성태는 “오디션 프로 끝나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분들이 보장해 주는 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제작사 다니고 오디션 보고 해도 잘 안됐는데 어떻게 어떻게 겨우 단역 하나를 뚫으니까 조금씩 (배역이) 늘더라”고 전했다.
그는 “어느 순간 한 달에 단역을 다섯개 맡았는데 처음으로 300만 원 넘게 (통장에) 찍힌 거 보고 그날 많이 울었다. 이대로만 해도 먹고살겠다 싶어서. 이대로만 해야겠다, 더 욕심은 없다, 이렇게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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