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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별잡: 지중해’ 안희연 “제노바는 가슴 아픈 이야기의 도시”

송미희 기자
2025-05-06 15:38:18
‘알쓸별잡: 지중해’ 안희연 “제노바는 가슴 아픈 이야기의 도시” (제공: tvN)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 안희연에게 시인의 감정을 폭주하게 한 소년의 사연이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은 시청자들의 가슴도 울렸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이하 ‘알쓸별잡: 지중해’) 6회에서 이탈리아 제노바 탐험에 나선 안희연은 지구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란테르나 등대에 도착했다. 그리고 추억의 만화 ‘엄마 찾아 삼만리’와 원작 소설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를 떠올렸다. 엄마를 찾아 삼만리를 떠난 13살 소년 마르코의 여정이 바로 이곳 제노바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로 일을 하러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던 마르코는 란테르나 등대로 향하곤 했다. 이에 안희연은 등대 앞에 선 마르코처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등대’와도 같은 존재인 엄마를 그리워했을 13살 소년의 마음을 정성스레 헤아렸다. 삼만리는 1200km로 13살 소년이 혼자 떠나기엔 너무도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마르코는 자신을 도와주는 어른들을 만났다. 예컨대 펩피노 아저씨는 마르코의 이야기로 연극으로 만들어 번 돈으로 그를 도왔다. 

그렇게 고난과 역경을 만날 때마다 기꺼이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던 어른들의 선의가 있었기에 마르코는 힘겨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선의를 전한 이 이야기를 통해 안희연은 “우리 사회가 선함에 대한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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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해적에서 제국의 영웅이 된 ‘붉은 수염’ 바르바로사의 탐험기도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고, 1492년 스페인이 이슬람인들을 추방하면서 대규모 난민과 실직한 전직 군인들이 발생했다. 그들 중 다수가 지중해로 나가 배를 탈취하거나 상선을 약탈하며 해적으로 변모했다. 그 혼란 속에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역사에 길이 남은 해적, 바르바로사다.

‘바르바로사’는 수염(Barba)과 붉음(Rossa)을 뜻하는 별명. 두 형제 아루지와 하이레딘이 함께 활동했다. 1504년, 무려 교황의 갤리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 베네치아, 제노바 등 지중해 국가들을 약탈하며 악명을 떨쳤다. 

이후 스페인이 북아프리카 정벌에 나서자, 알제 왕의 요청으로 형 아루지가 참전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그는 알제 왕을 제거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해적에서 군주로 거듭났다. 하지만 몇 년 뒤 스페인 침략으로 사망했다.

동생 하이레딘은 물려받은 알제를 당시 강대국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게 바치는 파격적 결단을 내렸고, 이에 감명받은 술탄은 그에게 총독 자리를 제안했다. 이후 하이레딘은 본격적으로 지중해를 장악하며 기독교 국가들을 약탈했는데,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선박은 없었고, 84척의 함대를 거느린 오스만 해군의 총사령관이 됐다. 

유럽 각국은 연합군까지 결성했지만, 끝내 그를 막지 못했다. 이후 30년 넘게 오스만 제국은 지중해 패권을 유지했고, 하이레딘은 해적임에도 제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천수를 누리고 생을 마감했다. ‘알쓸별잡: 지중해’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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